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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은 22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G밸리쉼터에서 구로공단 여성 근로자의 헌신과 희생정신을 상징하는 ‘수출의 여인상’ 복원 제막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남훈 이사장을 비롯해 전 구로공단 여성 근로자 강영분 씨, 최원영 한국노총 구로금천지부 의장, 이진희 아툰즈㈜ 대표 등 여성기업인과 노동계와 청년세대를 대표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출의 여인상 정식 명칭은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 근로여인상’으로 1974년 8월 12일 한국수출산업공단 창립 제10주년을 기념하여 ‘수출산업공업단지 1단지 준공 기념탑’ 위에 건립됐다. 이후 여인상은 몇 차례 이전과 보수작업을 거쳤으며 이번에 과거 한국수출산업공단 청사에 있던 본래 위치와 인접한 곳으로 자리하게 됐다. 수출의 여인상은 1970년대 당시 구로공단의 주 근로자층이자 산업화, 수출역군으로서 역할을 다한 여성근로자를 모델로 했다. 최기원 홍익대 미술대학 명예교수의 작품으로 횃불과 지구본을 들고 세계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근로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한편 산단공은 지난 17일 롯데시티호텔구로 에머랄드홀에서 옛구로공단 근로자 43명을 초청해 ‘산업단지 홈커밍데이’ 행사도 개최했다. 옛 구로공단 근로자들은 ‘산업단지 테마여행’에도 참여해 옛구로공단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첨단 IT벤처밸리로 변모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발전상을 돌아봤다. 이들은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당시의 추억과 어려웠던 시절 등을 회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날 행사에서는 당시 산업체특별학급을 운영했던 영등포여상 동문회 출신 여성 근로자, 40여년을 근무하다 최근 퇴직한 근로자, 벌집촌 기숙사 사감, 가리봉동 시장에서 오랜 시절 지내온 상인 등 구로공단을 배경으로 오랜기간 희노애락을 간직해온 이들의 절절한 대화가 오갔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50년간 희생과 헌신으로 대변되는 구로공단 여성 근로자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성장도 있었다”며 “이번 여인상 제막행사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지난 반세기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이제는 기업가 정신, 패기,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미래세대인 G밸리의 ‘신 수출의 여인’들이 제2의 기적을 이끌어갈 주인공으로서 바통을 이어받는 의미와 염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