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플러스도 이동통신 진출설

모회사 테스코 英경험 앞세워 내년 MVNO사업 소문 확산


CJ헬로비전에 이어 홈플러스도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을 통해 이동통신 산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통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 역시 강력한 유통망을 무기로 이동통신 재판매업을 하고 있다. 17일 한 중소 통신사 대표는 "홈플러스가 내년 1월께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개시를 선언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텔레콤, KT 등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MVNO는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업체의 통신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홈플러스는 이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모회사인 영국 테스코의 이통사업 경험과 한국에서의 유통망을 앞세워 이통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분 95%를 갖고 있는 영국 테스코는 영국ㆍ아일랜드 등에서 '테스코 모바일'이라는 브랜드로 MVNO 사업을 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약 2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헝가리ㆍ말레이시아 등으로 점차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 나아가 중소 이통사를 중심으로 업계에는 '해외에서 성공한 MVNO 업체들이 국내로 대거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MVNO 사업자인 버진모바일ㆍ월마트ㆍ디즈니ㆍESPN 등은 이미 십 수년 전부터 인지도와 콘텐츠ㆍ유통망 등 고유의 경쟁력을 무기로 가입자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T모바일의 통신망을 빌려 '월마트 패밀리 모바일(Walmart family mobile)'이라는 이름으로 MVN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족끼리 쓸 수 있는 95달러(3인 기준)짜리 무제한 음성ㆍ문자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디즈니의 경우 미국에서는 사업을 철수했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전용 콘텐츠와 캐릭터상품 할인 혜택 등으로 유소년층과 성인층 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MVNO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는 아직 굵직한 토종 사업자도, 외국계 기업의 MVNO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규정도 없다. 한편 최근 CJ헬로비전이 연말부터 MVNO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중소통신사를 중심으로 MVNO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MVNO 사업자는 "CJ헬로비전은"가입자 기반에 유통망도 갖춘 큰 경쟁자"라며 "MVNO 시장 진출 소식은 우리에게 악재"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중소 MVNO 사업자들이 확보한 가입자 수는 30만여명에 불과하다. 다만 인지도 높은 기업들의 MVNO 진출이 오히려 희소식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MVNO 가입자에게 3분간 상품을 설명할 때 MVNO가 뭔지부터 설명하느라 2분 30초가 지나간다"며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자연히 MVNO의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도 "어차피 해외에서도 콘텐츠 등을 내세워서 MVNO 사업에 성공한 회사는 드물다"며 "통신 노하우와 가격 경쟁력 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MVNO 시장의 파이를 키운 후 중소 사업자들도 나름의 틈새 전략을 내세우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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