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이닉스 포기 가능성" STX그룹주 강세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STX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STX조선해양은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보다 4.65%(1,150원) 오른 2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STX도 장중 한때 9.52%까지 오르는 등 STX그룹주가 장 초반부터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STX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국내 기업의 경영권 안정과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하이닉스 매각 입찰에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TX의 인수전 포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본지 8월 1일자 1면 참고. 지난달 하이닉스 인수를 선언한 STX는 단독 인수에 나선 SK텔레콤과 달리 중동계 국부펀드로부터 인수 자금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채권단이 매각 대상 지분(17.5%로 추정)의 일정 비율 이내로 외국인 지분을 제한할 경우 STX는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매각대상 지분의 25% 이내인 4.37%(17.5%X0.25)로 외국인 지분을 제안하는 채권단 검토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STX는 7,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자체 조달해야 하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 후 1년 이내에 2.5% 이상의 지분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 결국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2조원 가까운 막대한 자금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 것이다. STX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 가능성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역시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TX와 하이닉스는 서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데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STX가 무리한 인수전에 나서면서 그동안 주가가 상당히 부진했다”며 “STX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해 2조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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