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전업주부서 조경업체 CEO 변신 하현영 하영그린 사장

"꽃꽂이 취미 건축에 접목했죠"


“취미를 살려 체계적으로 운영하다 보니까 어느새 그게 비즈니스가 되더라구요.” 10년차 전업주부에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 ‘꽃재벌’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실내조경전문업체 하영그린의 하현영(44) 사장. 실내조경은 아파트나 사무실의 좁은 공간을 꽃과 소품으로 꾸미는 정원 양식으로 하 사장은 꽃꽂이 재능을 건축에 접목시키면서 ‘블루오션’을 만들어냈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사업을 염두에 두고 꽃꽂이를 취미로 삼았던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ㆍ초등학생 두 아들의 어머니로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5년여 전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남편이 경영하던 건축사무소가 부도위기에 내몰리면서 창업전선에 뛰어든 ‘보통 아줌마’인 동시에 ‘열혈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꽃가게를 차리면서 창업자의 길로 나섰지만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난 후 CEO로 변신하게 된 것. “꽃가게 운영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우연치 않게 신축 건물의 실내 인테리어를 맡아 진행하다가 꽃을 건축에 접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지요.” 하 사장은 이때부터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 카네기연구소 CEO 과정에서 경영을, 야간대학 조경학부에서 조경을 공부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2년 삼척 세계동굴엑스포 꽃 조형물,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꽃탑, 서울 드림랜드 꽃동산 조성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냈다. 특히 청와대 분수대 꽃 조형물 설치를 위한 현상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시공을 맡으면서 탄탄대로를 걷게 됐다. 2년 전부터는 가든스쿨 운영과 실내정원을 갖춘 신개념 아파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사업영역을 넓혀 지난해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로 ‘사장 5년차’에 접어든 하 사장은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실내ㆍ옥상정원’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을 통해 예비 여성 창업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최근 웰빙 열풍에 힘입어 각광받고 있는 실내조경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나눠주려는 것. 그는 “그동안 가든스쿨을 운영하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책에 실어 조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라 하기 쉬운 길잡이가, 이미 조경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실무 참고서가 되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그는 겁 없이 창업에 뛰어든 계기를 이렇게 소개한다. “서른을 갓 넘겼을 때 ‘10년 후 과연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막막하더군요. 내 이름 석 자를 내걸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게 현실이 됐네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월드컵 구호처럼요. 성공은 먼 데 있는 게 아닙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만 있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 사장은 책 발간을 기념해 오는 17일부터 엿새 동안 일산 KINTEX 전시장에서 세미나와 함께 ‘내 손으로 정원 만들기 콘테스트’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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