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이 아시아 지역 등에서 온 유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며 현대식 양변기를 쪼그려 앉는재래식 변기로 교체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헤럴드지가 20일 보도했다.
빌 윌리엄스 오클랜드 대학 대변인은 중앙 도서관 화장실의 변기 가운데 9개 정도를 재래식 변기로 바꾼 뒤 시험을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시티 캠퍼스에 있는 1천400개 변기 가운데 10%를 쪼그려 앉는 변기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중동과 일부 유럽 지역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쪼그려 앉는 변기는 청소하기가 쉽고 휴지와 물을 적게 소비하는 등 위생적으로 좋은 점도 있으나 쪼그려 앉는 게 쉽지 않고 잘못 하면 옷을 바닥에 떨어뜨릴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변기 교체계획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현지 학생들은 돈을 많이 내는 유학생들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한 처사라며 “위생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나 솔직히 말해웃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