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금강산에 이어 서해안 공단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4일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함께 방북길에 오른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출발에 앞서 『이번 방북의 주요논제는 황해도 해주 인근에 조성키로 한 서해안공단 개발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및 개발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북측과 충분히 진행된 만큼 마무리하고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서해안 공단개발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는 북측 서해안쪽 약 2,000만평 부지를 개발, 1단계로 신발·의류 등 노동집약적인 850여개 국내업체를 입주시켜 북한노동력으로 제품을 생산, 제3국에 수출하겠다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
현대는 공단개발과 함께 고선박해체사업, 자동차조립공장 건설 등 지난해 11월 방북 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대북경협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정세영(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북한 내 자동차조립공장 건설과 관련, 『한발한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남북경협이 무르익는 대로 자동차 조립공장 건설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鄭명예회장의 이날 방북에는 鄭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및 ㈜아산 사장, 우시언(禹時彦) 현대남북경협사업단 이사 등이 동행했다.
鄭명예회장은 6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입북했으며 김용순 조선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서해안 공단조성사업에 대해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천·스키장·골프장 등 금강산 종합개발사업에 대한 마스터 플랜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鄭명예회장은 이번 방북 때 타고 간 다이너스티를 북한에 남겨둬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수시로 이용하기로 했다. 鄭명예회장 일행은 6일 오전11시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 【연성주·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