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 대출금리 4년5개월來 최대 상승

콜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여기에 은행간 대출경쟁이 느슨해진 틈을 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4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예금금리는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폭 확대를 통한 잇속 차리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대출 기준)는 연 5.7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4년 8월의 5.8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달 새 대출금리 오름폭은 전월 대비 무려 0.31%포인트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이처럼 단기간에 크게 오른 것은 2002년 2월 연 6.00%에서 6.49%로 0.49%포인트 급등한 후 처음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크게 오른데다 감독당국의 대출규제로 은행간 경쟁이 약화돼 강도가 약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 여파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금리도 연 5.95%를 기록하며 6%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반면 가계의 예금금리의 경우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가 연 4.46%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히려 더 낮아졌다. 또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4.3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폭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