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바마 , 한미FTA 비준 우회 촉구

"교역 확대해 일자리 늘리겠다"<br>취임후 첫 국정연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가진 첫 국정연설에서 "(수출증진을 위해) 한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들과 더 가까운 연합관계를 원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대한 강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FTA 비준 문제가 의외로 빨리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며 "향후 5년 내 미국의 수출을 배로 늘려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새로운 목표이며 이를 위해 각국과의 교역협정에 대한 결론을 성공적으로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시아 지역을 미국이 수출촉진을 위해 가장 관심을 쏟아야 할 신규시장으로 언급하며 한국을 주요 교역 파트너 중 가장 먼저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의회에 FTA 비준을 직접적으로 촉구하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파나마ㆍ콜롬비아를 차례로 언급하며 교역확대를 위해 의회가 나설 차례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교역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교역상대국들과 규정에 의거한 계약을 맺겠다는 뜻"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다자간협상인 도하라운드를 추구하고 아시아에서 교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3개국은 FTA를 체결했으나 미 의회에서 아직 비준이 미뤄지지 않은 나라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을 늘리려면 독일ㆍ일본 등 경쟁자들처럼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며 "미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옆으로 물러나 있는다면 미국 내 일자리만 줄어드는 셈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한 채 핵무기를 추구하며 더욱 강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해 있다"고 말해 핵포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합의를 어기고 핵무기를 추구하는 국가들로 북한에 이어 이란을 지목했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핵위협 문제를 언급했지만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특유의 회화체 연설을 70여분간 진행하며 기립박수를 포함해 수십 차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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