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포털업체들의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NHN과 다음, SK컴즈의 지난해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털 빅3 가운데 실적은 다음이, 주가는 NHN이, 성장성은 SK컴즈가 돋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15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음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예상치 평균은 각각 3,419억원과 95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액은 39.8%, 영업이익은 113.9%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도 1,101억원으로 254%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존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컴즈와 NHN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다음의 실적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SK컴즈는 지난해 사상최대인 2,423억원의 매출액을 거두고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올려 4년 만에 '턴어라운드'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21.1%, 영업이익은 341.2% 증가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 매출이 각각 51.3%, 54.4% 늘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NHN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009년보다 각각 11.6%, 11.0% 늘어난 1조5,148억원과 5,99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NHN의 온라인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5.5% 떨어졌지만 검색 광고 매출은 21.1% 뛰었다. 지난해 주가는 NHN이 가장 높이 뛰었다. 지난 2009년 말 19만2,000원이던 NHN은 지난해 마지막 장을 22만7,000원으로 끝내 18.23%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K컴즈와 다음은 각각 9.94%와 9.82%로 뒤를 이었다. 성장성에서는 SK컴즈가 으뜸으로 꼽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10일 주가와의 차이, 즉 상승여력은 SK컴즈가 67%로 가장 높았고 다음(28%), NHN(25.2%) 순이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최근 SK컴즈에 대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효과로 싸이월드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에서도 SK컴즈는 2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각각 14.9%, 21.8%에 그친 NHN과 다음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