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시 자체 노력으로 장기전세주택 7,000여가구를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연 ‘시민고객과의 대화’에서 장기전세주택 공급물량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밝히며 “(장기전세주택에 동참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민간 분야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유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변환한다는 의미에서 ‘시프트(Shift)’로 이름 붙여진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 가격으로 최고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 중산층과 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오는 2011년까지 2만4,500여가구의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또 영유아 보육지원책과 관련, “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5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비율이 60%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며 “임기 중 서울시내에 70개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과 몽골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도 이날 행사에 시민고객으로 참석,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며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시는 시민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행사 테이블마다 서울시 수돗물 브랜드인 ‘아리수’ 생수병을 준비, 수돗물도 믿고 마실 수 있다는 깨끗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노력했다.
한편 ‘소각장 광역화 관련 질문을 하겠다’고 접수해 행사 초청장까지 받은 한 시민은 집단민원 사항이라는 이유로 뒤늦게 ‘참석하지 말라’는 공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반쪽 짜리’ 행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힌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김모씨(61)는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치적만 홍보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김씨에게 ‘자리 부족’을 이유로 들며 ‘시장과의 토요 대화’에 신청하면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