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으로부터 '식물국회' '폭력국회' 등 지탄을 받은 정치권이 6일 국회 정상화를 계기로 대국민 신뢰회복에 나선다.
여야는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초당적인 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쏟기로 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현실적 민생대책 마련 등 '상생국회'가 될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정치권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야 각 정당은 본격적인 민심잡기 경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최근 쟁점법안 처리 등을 둘러싼 여야 실력대치와 국회 파행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정치권 신뢰회복과 땅에 떨어진 국회 위상ㆍ권위 되찾기가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앞으로는 여야 지도부가 당리당략에 따라 독단적인 당 운영을 함으로써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면서 "올해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다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생산적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국민적 최고 관심사인 경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설 방침이다.
박 대표는 올해 당의 최대 과제와 관련, "경제 살리기에 가장 앞서는 것"이라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듯 우리 경제가 회복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권이 경제회복 최전선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국민신뢰 회복 방안에 대해 "여야 간 논란이 되는 정치적 이슈나 소모적 논쟁을 자제하고 국익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경제 회복 방안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지도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 최고위원회의의 민생현장 순회개최 등 민생탐방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한나라당과 협조하면서도 대안 야당으로서의 자리 매김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우선 이른바 'MB(이명박) 악법' 저지를 지속하면서 당장 경제난 극복을 위한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은 입법전쟁으로 중단된 '뉴민주당 플랜'의 세부안을 확정,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뉴민주당 플랜은 기존 중도개혁 중심의 노선을 새로운 진보의 개념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정치권의 제 역할 찾기와 관련,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장이라는 입법부의 역할을 찾는 게 국민이 원하는 국회 모습"이라면서 "현 시점에서는 경제 살리기에 매진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국회 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인 김효석 의원도 "정치권은 정파적 이해를 넘어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