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금성 서울 경찰청장 경질방침 안팍

박금성 서울 경찰청장 경질방침 안팍 "30년전 무심코 기재한 공무원 인사기록 카드가 이제와서 문제가 될지 누가 알았겠느냐" 학력 허위기재 의혹을 받던 박금성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하고 정부도 이를 수리키로 한다는 정부의 방침과 관련, 서울경찰청 모 부장이 10일 한 말이다. 박 청장이 취임(7일)한지 이틀만에 낙마한 것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한 여당의 발빠른 행보가 뒤섞인 당리당략이었다는게 정가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경찰청 등 행자부 예산심의를 위해 열린 8일 예결위 정책질의에 이어 9일 예결위 부별심의에서 박 청장의 학력변조 의혹에 따른 대책을 추궁, 박 청장을 수도치안총수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박 청장의 경질은 9일 최인기 행자부장관이 예결위 답변에서 "학력난을 고치는 과정에서 두 선을 긋고 도장을 찍어 정정한 사람의 이름을 기록을 하지 않은 것은 공문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힌데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그러나 이같이 발빠르게 경질한 것은 정부로서 가뜩이나 편중인사 문제로 수세에 몰려있던 차에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되자 송자 전 교육부장관 등의 사례에서 보듯 더 이상 버텨봐야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보고 급기야 김대중 대통령이 외국순방중임에도 불구, '사표 수리'라는 조기 봉합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 청장의 낙마는 결국 편중인사 문제 해결을 위한 희생양이라는 시각이 여권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심지어 경찰청내부에서도 박 청장의 학력위조와 관련, "당시에는 광주교대에 인재들이 몰릴 때였으며 조선대의 경우 인근 군부대에 복무하던 장교ㆍ사병들이 야간에 청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인기 장관도 9일 답변에서 "목포고 동문회에 참석한 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목포고 출신으로 행세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내부와 최 장관의 답변 등을 종합해보면 박 청장 낙마는 학력허위 기재라는 공직자로서의 도덕성 문제가 계기가 됐지만 결국 끊임없이 제기해온 호남편중 인사시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도 경찰의 호남친정체제 구축에 큰 흠짐을 냈지만 예산심의 시간 대부분을 박 청장의 허위학력기재 의혹이라는 사소한 문제에 할애, 정쟁을 일삼았다는 일부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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