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졸자경쟁률 4대1 “10년만에 최악”(취업대란)

◎8만명 모집에 지원자는 32만/임시직 급증… 고용안정 “흔들”대졸자들의 취업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취업희망자는 늘고있는데 기업마다 신규인력 채용을 축소, 취업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거대기업들의 잇단 좌초로 올 하반기는 사상 최악의 취업빙하기를 예고하고 있다. 대학마다 총장과 교수들로 「취업지원반」을 구성, 삼성·현대·LG 등 30대그룹을 포함한 대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취업로비」를 벌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가는 도서관마다 취업준비생으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취업 관련 강좌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취업대란에 대비하는 대학가의 표정과 기업의 인력채용 신풍속도 등을 긴급 진단한다.【편집자주】 올 하반기에 취업문을 두드리는 인원은 대졸자, 취업재수생 등을 줄잡아 31만7천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하반기의 27만여명에 비해 4만7천여명이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일자리는 50대 대기업에서 1만5천명, 중소기업 3만5천명, 공무원·다국적기업 2만8천명 등 7만8천여명에 불과해 23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런데다 기업내부 조직개편에 따라 3∼5년차들이 경력자 채용시장에 대거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신규인력 채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의 취업대란은 경기침체에다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여파가 아니더라도 최근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고 임시직이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적 구조가 변화하는데서도 충분히 감지돼왔다. 기업들은 노동비용이 높은 상용근로자보다는 시간제·임시직 등 비정규 고용형태를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상용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경쟁력 약화로 고용흡수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13만7천명(1.9%)이 감소하고 사업·개인서비스업은 30만6천명(7.6%)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는 0.9%가 감소한 반면 일용 및 임시직은 12.7%와 5.6%씩 각각 증가했다.<최영규 기자>

관련기사



최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