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 풍향계] 은행권 금리 반락시점 차익실현 가능성

수급측면의 우호적 기대가 나타나면서 지표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모처럼 크게 반락했다. 9월 이후 월평균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보도,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관련 뉴스, 장기채 수요 기대 등이 반락 분위기를 이끄는데 영향을 줬다. 대외적으론 4ㆍ4분기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긴축 시행과 미국 소비지표 등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 이슈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주식,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가격 추이와 이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시중 단기부동 자금의 향배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단기부동 자금의 대표적 척도인 MMF(머니마켓펀드)수탁액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엔 법인(은행)자금을 중심으로 10조원 정도 이탈했다. 이는 일차적으로 최근 은행과 증권의 예금과 CMA간 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들 상품이 4%이상의 단기 고금리를 제시하는 데 반해, MMF의 제시 금리는 2% 중반에 머무르르고 있는데 따른 자금이탈로 볼 수 있다. 궁극적인 위험자산으로의 시중 부동자금 이동은 올해 4ㆍ4분기 이후 내년까지 경기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판단에 따라 일부 선행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제지표 측면에서 보면 7~8월 소비, 광공업생산 등 주요 지표의 추세적 약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계절적 영향 등으로 수치가 다소 부진하게 나올 수 있어 이에 편승한다면 7월말 금리 수준인 4.20%(국고채3년 기준)초반 수준으로의 추가 반락이 가능해 보인다. 한편 채권 수급측면에선 통안 입찰을 제외하면 발행 물량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CD금리를 축으로, 은행권의 자금조달 및 단기금리의 안정 정도에 따라 실세금리의 반락 폭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요 측면에선 지난주 매수 우위를 보였던 은행권의 향배가 관심사다. 상반기를 지나면서 주요 은행들이 금리상승 국면을 대비해 상품계정의 채권보유 규모를 상당히 줄여 놓은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대기매수 여력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금금리 인상을 시도하는 가운데 향후 1~2개월 정도 지표나 시중 자금흐름을 주의 깊게 체크하면서 정책과 시장 변화를 관찰하는 자세를 좀 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리가 일정부분 반락한 현 시점에서 기술적인 차익 실현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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