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도약의 2002] 손보료 인하경쟁 다시 불붙는다

일반보험도 내달부터 가격자유화손해보험회사들의 2002회계연도 화두는 단연 '가격자유화'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가 자유화된데 이어 4월부터는 일반보험(화재ㆍ상해ㆍ해상ㆍ항공보험 등)까지 가격이 자유화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같은 통계에 의해 산출했던 보험료를 회사별 데이터와 정책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곧 '무한경쟁'을 의미한다. 때문에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자유화 후 한바탕 전쟁을 치른터라 손보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 일반보험 시장규모는 손보업계 전체 매출의 15%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오는 7월 제조물책임(PL)법이 시행돼 제조물배상책임보험도 판매되기 때문에 또 한차례 격전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회사들은 자동차보험시장에서 더욱 치열한 영토확장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뛰어들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리베이트' 척결방침에 따라 계약과정의 투명성 확보도 올해 중요한 경영목표다. ◆ 가격자유화 앞두고 손보사들 신경전 손보사의 일반보험은 화재ㆍ상해ㆍ해상ㆍ항공ㆍ특종보험 등으로 주로 기업체가 주 고객인 상품이다. 일반보험가격이 오는 4월 자유화됨에 따라 손보사의 모든 상품가격이 자유화된다. 손보사간 전망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반보험에서도 지난해 자동차보험과 같이 보험료 인하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보험의 경우 보험사에서 계약유치를 위해 쓰는 사업비 책정비율이 30~40% 가량으로 높기 때문에 사업비 절감을 전제로 가격인하폭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작년말 현재 일반보험 시장규모가 1조7,000억원 정도로 다시 종목에 비해 다소 작긴 하지만 오는 7월 제조물배상책임보험 시판과 함께 3조원 안팎까지 확대될 수 있어 벌써부터 손보사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보험상품 가격결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보험요율. 손보사들은 최적의 요율산출을 위해 해외보험사의 일반보험요율을 차용하는 한편 자신들의 일반보험 판매전략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상품개발과 판매시기를 다소 늦추고 있다. ◆ 자동차보험 올해도 신상품 경쟁예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경쟁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가격자유화 초기 한차례 가격인하경쟁을 치른 후 손보사들은 서비스강화를 통한 고객몰이에 나섰다. 올들어 달라진 양상은 자동차보험도 맞춤식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1인 한정'또는 '부부한정 특약'을 추가해 보험료를 우대하는 한편 여성운전자를 타깃으로 한 상품도 나왔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최근에는 만기를 3년으로 늘린 상품도 개발됐으나 손보사간 마찰로 판매되지는 못했다. 특히 최근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중 일부를 되돌려 주는 '환급형 자동차보험'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이는 등 2002년에도 자동차보험시장을 둘러싼 손보사들의 경쟁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 리베이트 척결이 1차 목표 손보사들이 올해 경영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또 다른 것은 '리베이트'척결이다. 손보사의 리베이트란 계약유치를 위해 보험료를 무리하게 할인해 주거나 계약자에게 이에 상응하는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것. 손보사들이 편법적으로 계약자에 제공하는 리베이트가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이 이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손보사 역시 정도 영업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게 된 것. 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대다수 손보사들이 모집질서 확립을 위한 자정결의대회를 했으며 최근에는 삼성ㆍ쌍용화재 등 몇몇 회사들이 이미 리베이트를 사전에 차단할 화재보험상품을 판매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이에 참가한다는 눈치다. 리베이트 관행의 근절은 바로 손보사의 수익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다수 계약자에게도 보험료 인하라는 혜택으로 돌아온다. 고질적인 관행이 사라지면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만큼 많아진다는 얘기다. 손보사 관계자는 "리베이트 척결이 쟁점화되지 않았다면 일반보험 가격자유화와 함께 더욱 근절되기 어려운 상태로 심화됐을 것"이라며 "보험모집 관행의 투명화가 올해 꼭 이뤄야 할 경영목표"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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