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적으로 100여건 정도 보고된 `폐혈관 주위세포종` 환자를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혈관 종양의 일종인 폐혈관 주위세포종은 혈관 손상이 심해 폐혈관이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 생명에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졌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두연(흉부외과ㆍ이창영 배미경 전세은 문은경) 교수팀은 8년 전부터 폐종양을 앓아오다 최근 심한 호흡곤란과 증상으로 쇼크상태에 빠진 65세 여성 환자를 진찰한 결과 폐육종이 파열된 것을 확인, 응급개흉술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8년 전에 폐종양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거부해오다 최근 4개월간 호흡곤란과 가슴통증이 심해 결국 쇼크상태로 내원했다. 이 교수팀은 가슴 X선 소견상 폐종양이 파열된 것을 확인하고 개흉수술로 좌측흉강에 고여있는 3,000㏄ 정도의 응고된 혈액 덩어리를 제거했다. 환자는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빨라 6일만에 퇴원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