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강세는 인텔·야후 효과(?)

향후 국내외 정보기술(IT) 종목의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인텔과 야후의 실적 발표후 국내 증시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인텔과 야후가 2.4분기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급락한데 대한 충격으로 초반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중 한때 1,080선을 돌파하는 등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19일(현지시간) 랩톱 컴퓨터의 판매증가로칩셋 수요가 늘면서 2.4분기에 순이익 20억4천만달러, 매출액 92억3천만달러를 각각기록, 작년 동기 대비 16%와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33센트로 시장 전망치 32센트를 넘었다. 야후도 이날 2.4분기 매출액이 12억5천3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늘었고 순이익은 7억5천500만달러(주당 51센트)로 작년 동기의 1억1천250만달러(주당 8센트)를 대폭 상회했다고 밝혔다. ◆인텔.야후 실적 기대수준 부합 = 인텔의 매출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충족시켰으며 주당순이익(EPS)은 전망치 32센트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인텔의 이같은 실적호조세는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용 칩셋인 '센트리노'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야후도 매출이 8억7천5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8억8천100만달러에 다소 못미쳤지만 대체로 시장의 기대와 거의 일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후는 또 자산 매각으로 발생한 5억6천300만달러를 제외한 2.4분기 순이익 1억9천200만달러(주당 13센트)가 증시 전문가들의 기대치와 부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야후는 실적발표와 동시에 밝힌 3.4분기 예상 영업현금흐름(EBITDA) 범위가 전문가들의 기대치 3억9천만달러에 다소 못미쳐 주가가 정규장에서 3% 정도 올랐다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IT경기 회복 기대 강화 = 인텔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3.4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예상치 98억달러보다 많은 99억달러로 제시함으로써 정보기술(IT) 경기가 저점을 통과,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텔이 올해 3.4분기 매출총이익률 예상치를 과거 5년 평균치인 54.5%를 크게웃도는 60%로 제시했고,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 역시 지난 4월 제시한 56억달러보다5% 많은 59억달러로 상향조정한 점도 IT 이익모멘텀 개선과 IT경기 회복에 대한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증권 이문한 연구원은 "인텔의 2.4분기 실적은 하반기 본격적인 IT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강화할 것" 이라며 "이는 지난 5월 이후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IT 대형주의 주가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인텔과 야후의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을 충족하지 못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향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IT.인터넷주 반응은 냉담..향후 전망은 긍정적 = 인텔과 야후가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국내 IT와 인터넷주는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LG필립스LCD(-0.22%)와 LG전자(-0.90%), 하이닉스(-2.28%), NHN(-1.78%), 다음(-1.75%), 서울반도체(-1.27%), LG마이크론(-0.39%) 등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인텔과 야후의 실적 개선이 관련 업종의 실적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그동안 IT와 인터넷주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한데 따른 기술적인 요인으로 조정을 받고 있으며 인텔과 야후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 힘입어 향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반도체와 인터넷 업종이 그동안 좋았기 때문에 조정을 받고 있다"고 전제하고 "인텔의 3.4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 PC출하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의 실적회복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가와 환율도 기업경영에 유리한 쪽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IT업계의실적 전망이 좋게 나오고 있어 증시환경이 매우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IT하드웨어팀장은 "인텔과 야후의 실적 발표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주가가 떨어졌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IT업종의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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