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견기업 올 경영화두 ‘내실화’

중견그룹과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확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에 주력할 태세다.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는 이들 중견그룹 및 기업들은 올해 사업환경이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 북한의 핵개발 위협, 세계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 중국의 급부상 등으로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전제하고 원가절감에 더욱 주력하는 한편, 철저한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과 상시적인 구조조정 체제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만도(대표 오상수)는 올해 매출목표를 1조3,100억원, 경영방침으로 `내실경영`과 `글로벌 경영`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만도는 원가구조를 크게 개선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경상이익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했지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국내외 경쟁사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았기 때문이다. 외주와 분사제도를 활성화하고 자동화, 합리화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저수익제품은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집중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경영을 위해 현지화의 속도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국진출에 맞춰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지역에 현지거점을 마련하는 한편 중국 R&D센터를 설립, 글로벌 R&D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미국 현지화는 앨라배마주의 현지공장 건설을 본격화해 오는 9월 이전에 착공할 예정이다. 한솔그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저수익 사업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도입, 핵심사업 위주로 구조를 지속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든 계열사와 사업부를 대상으로 3년내 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도록 유도하는 한편 2005년까지는 제지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부문에 주력키로 했다. 일진그룹도 올해를 `미래도약을 위한 내실경영의 해`로 정하고 원가와 품질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끊임없는 인력 및 사업구조 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선 제품일수록 원가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판단, 원가절감에 주력하는 한편 시장이 크고 남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기술 우위의 제품개발에도 더욱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조충제기자 c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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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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