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이 진한 '커피전쟁'을 벌이고 있다. 동서식품, 남양유업, 네슬레, 롯데칠성음료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커피시장에 최근 우유와 라면시장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우유와 농심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 RTD(Ready-To-Drinkㆍ즉시 마실 수 있는 음료), 커피전문점 등을 포함한 올해 커피시장 규모는 3조 5,000억원으로 2011년 3조 1,000억원에서 12% 성장할 전망이다.
커피시장은 식품업계에서 매력적인 영역으로 꼽힌다. 국내 커피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서식품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9.8%에 달한다. 일반적인 식품업체 영업이익률이 5%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2배에 가깝다. 2010년말 커피믹스 시장에 진입해 2위로 자리잡은 남양유업은 매출이 2010년 1조원에서 2011년 1조2,000억원대로 20%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매출도 1조4,000억원을 내다보는 등 커피믹스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1,800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에 건설 중인 커피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내수 및 수출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해 성장세에 가속도를 낼 방침이다.
커피믹스, RTD, 원두커피 등 커피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커피시장의 장점이다. 동서식품, 남양유업, 네슬레, 롯데칠성음료는 모두 RTD 제품과 스틱원두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최근 커피시장 진출을 선언한 서울우유, 농심 모두 커피음료 제조ㆍ유통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농심은 커피믹스를 비롯해 커피 제품 전반에 대한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등 외식분야로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미 2007년 커피전문점 '카페칸타타'를 론칭해 현재 8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라떼' 등 컵커피 및 커피우유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매일유업도 2009년 커피전문점 '폴 바셋'을 론칭하고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커피사업의 경우 별도의 제조 및 유통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이 없는 신규업체가 쉽게 자리잡을 수 없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