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24일] 연기금 해외투자 단계적 확대 바람직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들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미국의 석유파이프라인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데 이어 교직원공제회도 해외 부동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해외투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와 수익확대 및 자원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관의 특성상 자산의 안정적 운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은 석유운송 파이프라인 콜로니얼의 2대 주주인 셰브런 지분 24%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미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 쇼핑몰 등 부동산을 매입한 바 있다. 교직원공제회도 미국에서 대형 빌딩을 사들이는 등 해외투자에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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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에 투자 대상이 많지 않은데다 주 투자 대상인 국채의 수익률이 낮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금 규모가 3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은 현재 10% 수준인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15년 20%까지 늘려나가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들 역시 해외자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자산 운용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내 연기금들도 해외투자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또 국내시장에서는 유망한 투자 대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산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의 글로벌화가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정보력을 비롯한 고도의 투자기법이 뒷받침돼야 한다. 과거 일본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부동산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입은 것은 해외투자에서 수익을 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준다.

해외투자의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보다 소규모 투자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면서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투자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보가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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