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녹색성장등 차별화된 강좌가 경쟁력이죠"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윤은기 총장


"최고경영자과정(AMPㆍAdvanced Management Program)은 우리 대학이 국내 1위라고 자부합니다." 윤은기(60)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총장은 지난 2007년 제2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내걸었다. 대학원대학교와 경영전문대학원(MBA), 그리고 AMP에서 국내 1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윤 총장은"대학원대학교와 AMP에서는 이미 1등을 꿰찼다"면서 "MBA도 머지않아 국내 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MP는 윤 총장이 많은 공을 들인 분야다. 서울의 대학들이 운영하고 있는 AMP는 줄잡아 500여개에 이른다. 윤 총장은 2004년 개교해 후발주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이들 대학과 경쟁해 최고경영자(CEO)들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차별화밖에 없다고 보고 새로운 분야를 적극 개척하고 교육과정의 틀을 과감히 깼다. 우선 사회적으로 꼭 필요하지만 다른 학교에서 개설하지 않은 분야를 공략했다. 지속경영ㆍ기후변화ㆍ녹색성장과정이 그것이다. 교육과정도 기존 대학과는 다르게 운영했다. 1990년대 초 '시(時)테크'라는 용어를 최초로 만든 경영컨설턴트답게 통상 6개월짜리 과정을 4개월로 확 줄였다. 대신 강의를 정시에 시작해 정시에 끝내도록 했다. 윤 총장은 "CEO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AMP를 안 다니는 이유가 첫째 시간이 없고, 둘째 아는 사람이 더 많아질까 겁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라며 "대신 전문성과 정신적인 공허함을 채워달라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간 낭비가 심하다는 이유로 부부 동반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친선 모임도 최대한 소박하게 진행했다. 해비타트(사랑의 집 짓기), 식목 행사 등 정신적으로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윤 총장은"친선 골프도 하지 않고 자선골프만 1년에 한 차례 진행해 모은 수익금을 소아암 환자를 돕는 데 기탁한다"고 소개했다. 이런 차별화 전략이 주효하면서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의 AMP는 늘 정원을 꽉 채웠다. 현재 10기가 진행 중인 지속경영과정은 신청자가 너무 많아 수강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 다른 대학 AMP가 50명 정원도 채우기 힘든 것과 대비된다. 대기수요가 여전히 많지만 윤 총장은 지속경영과정을 이번 10기로 끝낼 생각이다. 동문들이 끈끈한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는 지금까지 배출한 800여명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나이 들어 성공해서 만났지만 우리 대학 AMP의 결속력이 고교 동문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윤 총장은 이러한 AMP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금이 학교 재정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MBA와도 선순환구조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CEO들이 AMP를 다녔기 때문에 MBA 출신들이 취직하는 데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윤 총장은 최근 재계 오너 일가의 2~3세를 대상으로 한 '차세대리더과정'도 개설했다.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이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주고 팀워크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다. 48명의 2~3세가 수강하고 있다. 그는 "다들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고생을 안 해봐서 자신들이 얼마나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사회관과 국가관을 정립하고 미래 경영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학습 커뮤니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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