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200억대 매출 페르노리카, 기부금은 17만원

국내 양주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국계 디아지오와 프랑스계 페르노리카는 최근 2년간 기부활동에는 인색한 반면 고액 배당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양주시장 1위업체인 영국계 디아지오 코리아는 최근 2년 간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0.0125%인 1억원 가량을 사회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총액 30위 기업의 경우 매년 평균 매출액의 1.5%를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0년 7월1일~2011년 6월30일까지 3,972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0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이 기간 기부금 규모는 매출액의 0.013%인 5,100만원에 그쳤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1년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디아지오 본사에 액면배당률 158%를 적용, 149억7,000만원을 챙겨줬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또 2011년 7월~2012년 6월까지 4,045억2,6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049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5,4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기간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금을 낸 탓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본사에는 배당을 하지 못했다.


‘윈저’로 알려진 디아지오는 1997년 설립된 영국 주류 회사로 세계 최대의 증류주 생산자로 맥주·와인 생산에서도 상위권이며 스미노프·조니워커·베일리즈·기네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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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업체인 프랑스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더욱 인색했다.

임페리얼이 주력 브랜드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1 회계연도에 1,245억300만원의 매출과 222억3,3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기부금은 17만6,000원에 불과했다.

주당 액면가 5,000원에 배당률 28.62%를 적용, 7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본사에 16억6,880만원을 보냈다.

2012 회계연도에는 1,282억8,300만원의 매출로 219억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8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그쳤다. 28.81%의 배당률로 본사에 16억8,000만원을 배당했다.

페르노리카는 1975년 만들어진 프랑스의 주류회사로 증류주와 파스티스를 생산하며 앱솔루트·시바스리갈·로얄살루트·마르텔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박주근 재벌 CEO(최고경영자)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대표는 “세계에서 양주 소비량이 상위권인 우리나라에서 외국계 양주업체들이 많은 돈을 벌면서 기부에 인색하고 본사에 고액 배당금을 챙겨주는 것은 기업윤리상 문제”라고 지적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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