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면초가에 몰린 '공룡 여당'

국회 개점휴업… 잇단 비리사건… 당청 불협화음… 저조한 지지율…<br>국회 공전따른 국정장악 실패가 주 원인<br>"院구성 조속 마무리등 신뢰회복 나서야"

박희태(왼쪽) 한나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나라당이 국회 장기공전, 잇단 대형 비리 연루 의혹, 당청 불협화음, 저조한 지지율 등으로 사면초가다. 한나라당은 10년만에 정권을 교체했으며 4ㆍ9총선 승리로 거대여당이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6개월째인데도 이렇다할 개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두 달 넘게 장기 공전한데 따른 것이다. 또 당 인사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대형 비리사건 연루의혹까지 불거져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더구나 여야합의로 이끌어낸 원 구성 협상을 청와대가 발목을 잡으면서 또다시 당청간 불협화음을 나타냈고 계속되는 악재로 추락한 당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국회 장기공전 등 국정장악 실패=국회가 문을 열지 못한 채 공전한데 대한 한나라당의 책임은 크다. 172석의 거대 여당으로서 진면목을 과시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또 거대 여당임을 내세워 대화와 타협에 적극적이지 못해 야당이 국회로 들어오지 않는 것을 방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국정 장악에 실패하면서 많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로 인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 등이 쌓여가고만 있어 여당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며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잇단 대형 비리 연루의혹 곤혹=대형 비리사건의 연루의혹으로 한나라당이 전전긍긍 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뇌물수수사건과 대통령 친인척 비리사건, 당 상임고문 비리 등 한 달 사이에 3건의 대형비리가 터졌다. 당내에서는 정권 초기 쇠고기 파동 등의 실정으로 국정장악에 실패한데 이어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이 있는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자칫 국정 주도권이 야당에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도부도 관계자들을 검찰수사 의뢰하거나 재명 등의 중징계로 내리며 부정여론 확산을 차단하고 나섰다. ◇당청 불협화음 풀기 힘든 과제=여야간 원 구성 합의를 청와대가 거부하면서 국정이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한나라당도 예상치 못했던 청와대의 발목잡기로 난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국 청와대의 손을 들어주어 야당과의 갈등만 깊어졌다. 당내에서 지도부가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말고 국정파트로서 견제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문책경질을 당한 인사들을 고위직에 재기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당내 반발을 사면서 청와대와의 '불안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신뢰 회복 나서야=정부 출범이후 한나라당이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악재가 끊임 없이 이어지면서 국정을 주도하는데 실패,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 당 안팎 등에서 집안단속 실패하는 등 실정을 거듭하는 게 가장 문제인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으로서 진면목을 찾기 위해서는 야당을 잘 설득해 원 구성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게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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