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29개 생명보험사 중 초우량사를 제외한 19개 사는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생보업계 시장점유율 4위로 최근 독일 알리안츠 그룹에 매각된 제일생명마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9개 생보사의 총자산은 지난 4월 말 현재 92조2,984억원이며 총부채는 97조2,17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자산총액에서 부채총액을 뺀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4조9,188억원으로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추가로 이만큼의 손실을 본 것이다.
순자산가치가 플러스인 회사는 삼성 5,931억원 교보 5,299억원 ING 270억원 흥국 238억원 푸르덴셜 105억원 삼신올스테이트 42억원 메트라이프 32억원 프랑스 29억원 아메리카 17억원 영풍매뉴라이프 10억원 등 10개 회사에 불과했다.
나머지 19개 사는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이 중 대한생명의 자본잠식 규모가 2조6,577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동아 8,179억원 한국 3,713억원 국민 3,434억원 한덕 2,790억원 태평양 2,766억원 두원 2,397억원 동양 2,238억원 대신 2,105억원 등의 순이다.
제일생명은 유가증권 평가손이 반영돼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272억원으로 나타나 알리안츠 그룹이 주당 58만원에 매입한 것은 영업권을 너무 높게 본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이 지급여력 기준을 유럽연합(EU) 방식으로 대폭 강화해 생보사들은 오는 9월까지 증자와 후순위차입 등을 통해 지급여력비율을 0% 이상으로 높여야 하지만 시한이 촉박해 2∼3개 회사는 적기 시정조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