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25일] 현대차 노조는 줄도산 안보이나

[사설/12월 25일] 현대차 노조는 줄도산 안보이나 현대자동차 노조지도부가 회사 측의 비상경영안을 수용하지 못하겠다고 반발한 것은 자동차 업계가 생사기로의 위기에 서 있는 것을 외면한 무책임한 일이다. 비상시기에 노조지도부가 협력을 외면하거나 방해하면 국민은 물론 조합원들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즉각 입장을 바꿔 비상경영을 뒷받침하는 성숙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일부 노조 소속 조반장들이 주도하고 있는 협력 분위기가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지금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3'는 말할 것도 없고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까지 창사 후 처음으로 1,500억엔의 적자가 예상돼 오너사장 체제를 갖추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실정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GM대우와 쌍용자동차에 이어 르노삼성이 어제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갔고 쌍용자동차는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철수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환율 덕택에 외국 차 회사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내년 전망은 어둡기만 해 노조의 협조가 아주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올 판매실적은 예상보다 60만대 적은 42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도 106만대나 쌓였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경영안이 어떻게 4만5,000조합원에 대한 도전인지 이해할 수 없다. 노조지도부의 반발이 오히려 전조합원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도전이라고 할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비상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 먼저 회사 측에 임금동결 등 고통분담을 제의하는 것이 바람직했다. 세계 자동차 업체는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미국 빅3의 전철을 밟게 된다고 저마다 구조조정은 물론 원가절감 노력 등을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고통분담을 회사에 제의하고 현장에서 원가절감운동 등을 해 비상경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강성 노조운동의 타성에서 벗어나 '전환배치'나 '혼조생산' 등을 앞장서 추진하는 등의 고통분담으로 회사의 비상경영을 지원하면 조합원의 일자리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노사가 합심해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관련기사 ◀◀◀ ▶ 현대차 울산공장 반장등 노조원 900여명 "회사 위기극복 동참" ▶ 현대차 노조 '비상경영' 강력 반발 ▶ 현대차, 아산·울산2공장 내일부터 '셧다운' ▶ [사설] 현대차 노조는 줄도산 안보이나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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