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의 날 특집] 남북경협 참여..건설강국 재도약

[건설의 날 특집] 남북경협 참여..건설강국 재도약'2000 건설진흥 촉진대회' 어제 열려 선진 건설문화 정착과 업계의 협력을 위한 「2000 건설진흥촉진대회」가 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김윤기(金允起)건설교통부장관, 장영수(張永壽)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행사에 참석한 건설인들은 남북 경제협력시대에 건설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건설산업이 21세기 첨단기술 산업으로 거듭나기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남북경협시대의 건설산업과 건설업계의 과제를 알아본다. ◇남북경협시대의 건설산업=남북경협 활성화는 건설업계에도 큰 호재가 되고 있다. 북한의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확충 과정에서 우리 건설업계의 역할이 커질 것은 당연한 일. 업계는 특히 전력·항만·철도·도로등을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꼽고있다. 도로부문의 경우 서울~신의주간 경의축(175㎞, 5조3,000억원), 서울~원산간 경의축(240㎞, 7조2,000억원), 인천~해주간 서해안축(114㎞, 3조4,000억원)의 4차선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경의선·경원선등 남북간 철도 복원과 남포항, 원산·청진항등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될 지역의 항만시설 확충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 70조원에 이르는 북한 SOC시장 진출을 위해 선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자금조달 문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정부재정과 아시아개발은행(ADB)등 개발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되 장기적으로는 민간기업·외국인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도 검토돼야 할 과제다. 민간의 적정한 경협 파트너 알선에서부터 협상및 계약체결에 따른 상업적·법률적 자문, 자금및 기술지원등 대북진출과 관련된 업무를 종합적으로 원스톱(ONE-STOP) 지원해줄 수있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의 전담창구 운영이 필요하다는게 업계관계자들이 이야기다. 업계의 진출방식 역시 경쟁적인 독자진출 보다는 경제성에 기초한 세밀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SOC부문, 특히 철도·도로등의 수송망 건설은 구간별 공사가 가능하므로 리스크를 줄이기위해 공동진출과 구간별 분리공사가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연계하거나 업종별·사업별로 공동진출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현실과 과제=대북경협 확대의 장미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의 현실은 그리 밝지 못하다. 99년 한해동안 건설업계의 총 수주액은 51조1,000억원으로 IMF이전인 97년 수주액의 70% 수준에 그쳤다. 올해 역시 총 수주규모는 60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예년수준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공사물량 부족에도 업체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시장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97년말 3,896개이던 일반건설업체 수는 99년말 5,137개로 증가했다. 이에따라 업체당 평균수주액이 97년말 192억3,000만원에서 작년에는 99억6,000만원으로 격감했다. 업계는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정부의 SOC건설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 재정·보증 지원을 확대해 SOC시설 확충의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SOC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세제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자격 부실업체의 퇴출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덤핑입찰이 관행화된 건설시장이 정상을 되찾고 기술과 가격경쟁력이 우선시되는 시장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업간 합병·제휴·공동도급을 지원하고 부실업체는 과감히 퇴출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건설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금융지원 활성화도 필요하다. 올해 해외건설 계약액은 6월말 현재 26억8,700만달러. 작년 같은기간의 46억8,8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건설시장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국내 건설업계는 신용도 추락과 자금조달이 원활치 못해 수주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입력시간 2000/07/04 19: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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