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기업들은 현금확보 비상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주요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오를 경우 각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덩달아 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주요 기업은 현금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30년물 장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등 경기침체를 회피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바클레이스캐피털이 미 회사채 지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발표된 지난 5일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와 미 국채의 스프레드는 1.62%포인트까지 벌어져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투자적격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 돈을 조달하려면 미 국채보다 이자를 1.62%포인트 더 물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미 채권의 이자가 역사적으로 낮아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다만 국채 이자와 스프레드가 커지면 각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5일에도 코카콜라ㆍ하얏트호텔ㆍJP모건 등 미국 내 신용 A등급 기업들은 총 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손쉬운 유동성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변화에 따라 미국 각 기업들은 앞으로 현금확보에 더욱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올 1ㆍ4분기 현재 19조달러에 달하며 이 돈은 투자나 고용창출ㆍ주식배당 등에 전혀 쓰이지 않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반면 경제위기에 대비해 미국 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한 덕분에 회사채 인기는 도리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최상위 신용등급(AAA) 기업의 채권은 국채보다 더 매력적"이라며 "이달 초에만 6개 기업이 30년물 장기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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