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가 스마트폰 앞세워 중남미ㆍ亞등 신흥시장서 승부"

■ 어떤 전략 펼치나<br>디스플레이·반도체등자체생산 강점<br>연내 150弗 이내 저가 모델 선보여<br>중남미·亞·중동시장서 주도권 확보

삼성전자가'애플을 잡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글로벌 휴대폰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전전시회(CES)를 찾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전시장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서울경제 DB



"저가 스마트폰 앞세워 중남미ㆍ亞등 신흥시장서 승부" ■ 삼성 사장단 "휴대폰 세계 1위 하겠다"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자체생산 강점연내 150弗 이내 저가 모델 선보여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삼성전자가'애플을 잡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글로벌 휴대폰 부문에서 1위에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가전전시회(CES)를 찾아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전시장을 참관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서울경제 DB 삼성 사장단이 한데 모여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태블릿PC 사업을 물량기준으로 5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 사장단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수요회의를 갖고 스마트폰 1위인 애플은 물론 휴대폰 선두업체인 노키아를 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공식 석상에서 애플을 따라잡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줄곧 애플과의 경쟁구도에 대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왔다. 스마트폰시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경쟁자이지만 부품시장에서는 최상의 파트너라는 점을 의식한 행보였다.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애플 추월'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우선 차세대 스마트 격전지로 부상한 저가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저가 스마트폰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잠재수요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글로벌 휴대폰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22%에서 27%로 늘어났다. 판매금액으로는 지난해 54%에서 올해는 64%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일반휴대폰을 넘보는 북미(49%)나 유럽(49%)과 달리 중남미(16%), 아시아ㆍ중동(14%) 등 신흥시장은 이제 막 스마트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흥시장이 향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저가 스마트폰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경쟁업체와 달리 디스플레이ㆍ반도체ㆍ메모리ㆍ프로세서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생산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데다 다양한 제품으로 변형이 가능하다. 애플이 추후에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도 올 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1' 전시회에서 "연내에 150달러 이내의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스마트폰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가 스마트폰시장은 노키아가 일찌감치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해 10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올 초에는 대당 70달러짜리 초저가 스마트폰까지 내놓았다. 일반휴대폰시장에서 저가 모델로 승부수를 띄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중국계 업체들의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만 스마트폰 전문업체 HTC는 올 1월 유럽과 인도 등에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올 초 글로벌 5위 휴대폰업체로 부상한 중국 ZTE도 150달러짜리 스마트폰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앞세워 태블릿PC시장에서도 애플 아이패드와 정면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선보인 갤럭시탭 시리즈는 누적판매량 3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3,000만대 넘게 판매된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격차는 여전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지난해보다 5배 많은 750만대 이상의 갤럭시탭을 판매해 태블릿PC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올 방침이다. 글로벌 IT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한 서비스와 콘텐츠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모바일기기에 적용되는 '콘텐츠 허브 서비스'를 대거 보강하고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이어 스마트TVㆍMP3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기를 아우르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애플이 다음달 선보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와 맞대결을 펼친다는 각오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신흥국은 200달러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으로 대응하고 북미와 유럽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휴대폰시장과 스마트폰시장에서 반드시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 IT]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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