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부출연硏 올 R&D 키워드는… "미래형 원전 개발 등 신성장 동력 창출"

● 원자력연구원- 중소형 원자로 '스마트' 수출 주력<br>● 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에 역량집중<br>● 전자통신연구원- '비욘드 스마트TV' 등 개발 앞장

신묘년을 맞은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상 강화와 거버넌스 개편이라는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도 대형 연구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시켜나갈 계획이다.

신묘년을 맞은 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위상 강화와 그에 맞물린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편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이처럼 급격한 연구 환경의 변화에도 국가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출연연들의 도전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수출 및 미래형 원전 개발 박차=지난해 최초로 국내 원자력 기술 수출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올해 연구개발(R&D) 목표 역시 수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는 한편 지난해 건설에 착수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의 상세 설계를 수행하는 등 원자력 수출 산업화와 신성장동력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원자력연구원은 최근 스마트 원자로의 표준설계인가를 신청하는 등 미국ㆍ러시아ㆍ아르헨티나와 같이 일체형 중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경쟁자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인허가 과정에 착수했다. 이번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하면 국내 13개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과 협력해 국내 시범 원자로 건설과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해 전세계 중소형 원전 시장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정연호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약 3,500억달러(약 3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중소형 원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연구원은 또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 기술과 미래 원자력 시스템 핵심 기반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 착수=전국민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나로호 발사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3차 발사와 아리랑위성 5호 발사에 중지를 모은다. 먼저 아리랑위성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리랑 2호나 천리안 위성과 연계함으로써 본격적인 위성 영상 활용시대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또 향상된 해상도의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위성 6호 개발에도 착수해 한층 정밀한 전천후 관측능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러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나로호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올해 중 3차 발사를 재추진하게 된다. 덧붙여 수직이착륙기인 스마트 무인기의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틸트로터 기술을 개발한 국가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발사체 핵심기술의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한국형발사체(KSLV-II)의 시스템 설계를 수행하고 75톤급 고성능 엔진 개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ㆍ복합 연구성과 및 기술사업화 창출=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올해 대형 융ㆍ복합사업 '메가 프로젝트(Mega Project)', 그리고 개발된 기술의 상용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기술사업화 신 에코시스템' 구축에 에 전사적으로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김흥남 ETRI 원장은 "세계시장을 겨냥한 '비욘드 스마트 TV' '기가코리아' 등 대형 융ㆍ복합 메가 프로젝트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촉매를 이용한 나프타 분해공정의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화학연구원은 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원천기술 강화에 매진한다. 또 화학 및 관련 융ㆍ복합 분야 원천기술을 개발, 지난해의 성과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약 600억원을 투자해 연구용 휴먼 MRI 설치, 융복합 in-situ 나노 분석시스템,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 등을 도입한다. 이 가운데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은 세계 최고의 의생물 전용 첨단 전자현미경으로 올해부터 5년에 걸쳐 구축이 진행된다. 분해능 0.1㎚를 구현할 수 있어 나노 바이오 융합연구와 뇌과학 연구 등에 핵심장비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경우 방사선 안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 특히 방사능 테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통합 핵탐지 및 감식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12년 4월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핵안보 정상회의 전까지 공항ㆍ항만 핵탐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 국내 공항 1~2개소에 설치ㆍ운영함으로써 향후 해외수출 등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사업화 부문 역량 강화를 통해 약 200억원의 기술이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유망지식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글로벌 수준의 성과확산 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012년 완공 예정인 한의기술표준센터의 철저한 준비를 통해 국내 한의기술 표준체계를 확립하고 한방의 산업화ㆍ세계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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