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불안에 중동프로젝트 취소 우려… 건설株 추풍낙엽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럽 위기가 중동의 경기불안으로 이어지면서 건설주들이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과 중동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발주지연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줄줄이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5일 건설업종 지수는 9.05%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의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12.99%) 이후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종지수는 이틀만에 16.59%나 폭락했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이 전날보다 14.13% 하락하면서 이틀간 27%나 떨어졌고 GS건설도 52주 최저가를 갈아 치우며 14.93% 하락했다. 한라건설(-14.79%)과 현대건설(-9.06%), 삼성물산(-9.31%), 대우건설(-7.70%) 등 대부분의 대형 건설주들도 큰 폭으로 주저 앉았다.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1,289억원 넘게 건설업종을 팔아 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1,265억원)과 외국인(115억원)이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건설주들의 급락세는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중동발 프로젝트 발주 취소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위기 확산으로 유럽은행으로부터 자금회수가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는 가운데 두바이유의 국제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중동 발 수주 취소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건설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며 “그러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비록 두바이 유가가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고 통상 건설 프로젝트가 2~3년의 준비작업을 거쳐 발주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주 취소 시 중동 업체들이 입는 손해가 커 단순히 유가 급락만으로 플랜트 스케줄이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계속 배럴당 100달러 대를 유지하던 두바이유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에 유럽발 위기 확산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불안해졌다”며 “여기에 기관들의 로스컷이 더해지면서 건설주 폭락이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 사태와 유가 하락이 건설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종효 연구원은 “루머 때문에 나타난 급락세인 만큼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투매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재의 증시가 업종 불문하고 대외 변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제기 됐다.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주가 급락으로 건설업종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커지다 보니 단순히 주가가 싸다고 매수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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