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영업익 급증 힘입어…3년만에 처음삼성전자가 외화 빚 3억달러 가량을 만기보다 일찍 당겨 갚는다. 이는 지난 9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삼성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차입금도 전액 갚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5일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3억달러 가량의 외화사채를 바이백(조기 매입)하기로 하고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이 바이백하는 외화사채는 주로 펀드나 소규모 기관ㆍ개인 등이 갖고 있는 장기 사채로 공개 매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지난 92년 11월 발행(99회차)돼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2억달러(현재 잔액 1억5,600만달러, 표면 이자율 8.50%)와 ▦97년 10월에 발행(143회차)돼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2억2,700만달러(현재 잔액 1억5,300만달러, 표면이자율 7.45%) 등이다.
바이백은 미리 갚는 만큼 약간의 추가 이자를 지불하는데, 99회차의 매수가 산정기준은 오는 1월31일 만기인 5.750%짜리 미 재무채권(T-Note) 수익률에 0.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며, 143회차는 5.875%짜리 재무채권(T-Note) 수익률에 0.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현금흐름이 양호한 상황에서 고금리 사채를 보유하고 있기 보다는 바이백을 통해 이를 조기 해소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원화강세와 달러 약세도 조기 상황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달말 현재로 현금 보유액(현금 시재)이 국내 단일기업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현금 비축규모는 연초 2조8,200억원에서, 1ㆍ4분기중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3월말에 4조1,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대규모 보유 현금을 기초로 외화 부채 조기상환과 생산설비 업그레이드 등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계획된 1조원의 자사주 매입(기 매입 5,000억원 포함)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