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부동자금 투자대안' 부상
10월 이후 17兆 1금융권 이탈, 대중주 공략 나서등록기업 이익증가율 높고 부도위험 낮아 '매력적'정부 벤처 활성화 바탕 450P까지 단기상승 가능
실적전망 좋은 저평가 IT株 사라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에 떠돌던 부동자금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분출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리서치헤드들은 최근 코스닥 랠리에 대해 주식자금을 포함한 ‘시중 부동자금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닥시장으로 바뀌면서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중 자금이 몰려 전형적인 유동성장세로 전환하는 모습이어서 당분간 코스닥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들은 다만 최근 지수상승의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는 기업을 먼저 살피는 ‘옥석가리기’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 투자대안으로 부상하나=“지난해 10월 이후 정확히 17조원의 자금이 제1금융권을 빠져나갔고 이들이 코스닥을 비롯한 거래소의 건설주 등 대중주 쪽으로 몰리고 있다.”(대우증권 전병서 상무)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로 투자자산을 보유한 각각의 투자주체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시장에 주목한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로 코스닥시장이 새삼스럽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미 기업들의 실질 경영 내용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일단 코스닥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2년 연속 두자릿 수 행진을 하면서 한자릿 수에 증가에 그친 거래소기업들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근에는 배당기업들이 증가하면서 배당수익률 면에서도 은행예금 못지않은 이점이 생겼다.
과거 99~2000년의 코스닥활황기의 주축이있던 인터넷기업에 비해 최근 코스닥에서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정보가전 등 4대 IT관련 업체들의 경우 이익뿐만 아니라 부채비율도 크게 낮아(100% 내외) 부도의 위험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투자매력으로 부각하고 있다.
또 고점기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도 매력이다라고 리서치헤드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선 시장평균 주가수익배율 (PER)로 볼 때 증권사 유니버스와 전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거래소가 8배 내외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보다 조금 높은 8.5배 정도니 코스닥기업들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지수 450까지는 순조롭게 상승=“무엇보다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들이 수익성을 찾아 주식시장을 찾고 있고 이 첫 단추가 코스닥시장이 되고 있다.”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
리서치헤드들은 일단 최근의 코스닥랠리가 안정적인 토대를 갖춰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과 ▦내수 경기회복 기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관에서 외국인, 다시 개인으로 이어지는 매수주체들 사이의 순환매가 일어나는 ?수급측면에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당분간은 거래소시장과의 키맞추기 과정을 통해 상대적으로 거래소를 웃도는 지수상승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이 키맞추기 과정의 1차 걸림돌을 코스닥 종합주가지수 450선 전후로 보고 있다.
450선 이후의 주가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 저평가를 해소한 후 독자상승을 지속할지는 미지수”(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라는 의견과, “거품을 만들지 않으면서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홀로 상승을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수상승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거래소시장의 움직임과 국내외를 비롯한 전체적인 자금시장 움직임에 따라 랠리가 지속될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는 말이다.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입력시간 : 2005-01-10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