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테러현장, 특전사요원 삼엄경비속 응급·복구차 분주한 질주

미주한국일보 뉴욕지사 김대영 기자가 13일 오후(현지 시간), 월드트레이드 센터 붕괴 후 취재기자로는 사건 현장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 구조 상황, 현지 표정 등을 취재했다.현재 맨해튼에는 사건 현장까지 1, 2, 3차 등 모두 3개의 저지선이 설치돼 있다. 14가의 1차 저지선부터는 지역주민 외 민간인들의 출입을 경찰이 막고 있고 8가의 2차 저지선에는 기자들의 출입 역시 경찰이 통제한다. 허드슨 가에 있는 3차 저지선은 특전사 요원들이 맡아 경찰들의 출입마저 제한하는 실정이다. 기자는 '특별한 사유'로 3차 저지선 통과를 허용받고 사건 현장에서 불과 4블록 떨어진 곳까지 접근,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3일 오후1시. 현장에서 20블록 이상 떨어진 북쪽 지역부터 건물 붕괴로 인한 잔해와 먼지 등이 차량과 도로를 뒤덮고 휘날려 통행인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국제무역센터에서 8블록 떨어진 허드슨 가부터는 특전사 요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는 중장비와 앰뷸런스, 각 기관 구조대원(지원봉사자 제외) 이외의 출입을 전면 통제, 사이렌을 울리며 들어가려던 뉴욕시경 간부들을 제지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곳까지도 열기가 후끈하게 전해졌다. 대형 참사에 따른 치안 부재와 있을지도 모를 악탈 행위 등을 예방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둔 특전사 요원들이 12일 밤부터 현장에 투입돼 치안 확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현장 방문과 관련,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국무부 소속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요원들이 부근을 오가는 차량 및 통행인들을 통제, 검문 중이다. 허드슨 가 남쪽으로 현장과 4블록 떨어진 지역에는 응급차 및 복구 차량, 건물잔해를 실은 트럭, 구조대원 등만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파된 경찰 차량과 통신회사 차량이 즐비했다. 오후5시30분께는 현장에서 호흡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짙은 연기가 갑자기 뿜어져나왔다. 부상자 치료 등을 위해 자원봉사 의료진들이 허드슨 가를 통과하려다 특전사 요원들에게 저지당하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발길을 되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수시로 울려대는 사이렌과 긴박한 무전통신, 건물 잔해와 먼지로 뒤덮인 삭막한 풍경과는 달리 불과 북쪽으로 20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뉴요커들이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와 커피를 들며 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미주한국일보뉴욕지사=김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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