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中 정상회담] 미셸 여사 드레스서 조명·장식까지…붉은색으로 물든 백악관

■ 만찬장 표정

세심하고 화려한 연회준비로 후 주석 환대 분위기 물씬 음식은 미국식 요리로 채워져
카터·클린턴 前대통령 비롯 다이먼 CEO·배우 재키 챈 등 각계 인사 225명 만찬 초대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지난 1997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중국 정상을 위해 최고의 만찬을 준비했다. 이날 만찬을 주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을 위해 행사장 곳곳에 중국의 상징인 '붉은 색'을 사용하는 등 세심하면서도 화려함이 넘치는 연회를 준비했다. 백악관의 안주인인 미셸 여사는 이날 의상으로 붉은 색 꽃무늬 드레스를 선택했다. 미셸 여사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중국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치파오 대신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이 만든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행복과 번영의 상징으로 여기는 붉은 색을 드레스 색상으로 선택해 후 주석을 환대한다는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다만 후 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 여사가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아 백악관 정문 앞에서 기념 포즈를 취할 때 후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의 중간에 자리 잡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정상을 위한 만찬이 준비된 스테이트다이닝룸도 은은한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잔잔한 붉은 조명 아래의 만찬 테이블 위에는 붉은 책 천이 깔렸다. 만찬 코스는 립아이스테이크와 랍스터, 애플파이,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 '가장 미국적인'요리로 채워졌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역시 각각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에서 생산된 미국 와인이었고 특히 메인 요리에는 백악관 텃밭에서 재배된 무공해 채소가 사용됐다. 외부 유명 요리사를 따로 부르지 않은 대신 백악관 전속 요리사들이 만찬 테이블에 오른 모든 요리를 책임졌다. 이 같은 미국식 만찬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초대된 인원은 모두 225명이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 중국배우 재키 챈, 중국계 피겨스케이터 미셸 콴, 중국계 디자이너 베라 왕 등도 백악관을 찾았다. 하지만 백악관은 참석자들을 모두 한 곳에 수용할 수 없어 스테이트다이닝룸과 함께 블루룸ㆍ레드룸 등 세 곳에 만찬장을 마련하고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 등의 건배 장면은 모니터를 통해 블루룸과 레드룸에 생중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두 나라가 문화와 인식의 차이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더 쉬운 일일 수 있으나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 가족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치를 잊지 말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시각을 반영하듯 만찬 후에는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 허비 핸콕과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연주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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