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반기 빛낼 한국의 가치주] 미래형 사업구조 전환 순익 '쑥쑥'

삼양사… 식품·화학·의약중심 고수익위주 내실경영 15%대 고배당도 매력

국내 대표의 경기방어주이자 자산주로 분류되는 삼양사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 성장을 위주로 하는 기업이다. 부채비율이 50%를 밑돌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 장기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순이익 증가, 그리고 미래를 내다본 사업구조 전환으로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삼양사는 지난 90년대 후반 IMF 경제위기에 이어 근래 내수 산업을 흔드는 불황에도 끄떡하지 않고 우량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내수산업의 침체에도 삼양사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유동성을 중시하는 캐시 플로우(Cash Flow) 경영을 통해 건실한 체질을 구축해 왔기 때문. 무분별한 양적 확장을 지양하고 핵심역량 위주의 사업구조를 고수함으로써 어떠한 경제위기 상황이라도 극복해낼 수 있는 강인한 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양사는 일반 소비자들이 접하는 소비재 위주라기보다는 소재 산업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들의 관심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국내 대표적인 알짜기업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회사의 핵심사업이었던 폴리에스터 섬유사업을 지난 2000년에 분리, SK케미칼과 함께 폴리에스터 통합법인 주식회사휴비스를 설립한 것은 대표적인 구조조정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폴리에스터 사업 분리는 또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 중에서 보기 드문 자율적인 시행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이후 이 회사는 식품과 화학, 의약 등을 핵심사업군으로 한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했다. 종전까지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던 폴리에스터 사업 분리로 인해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줄어들었지만, 순이익과 캐시 플로우는 오히려 늘어나는 ‘알짜’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 핵심 사업부문에서 지금까지 보여 온 성과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이 회사의 합성흡수성 수술용 봉합사, DDS(Drug Delivery System:약물전달시스템) 제형, 토목용 섬유자재 지오그리드 등은 국내 시장을 석권하는 데서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도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최근에는 식품 부분에서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베이커리카페 ‘카페 믹스앤베이크’, 유기농 식품 전문점인 ‘구텐모르겐’ 등을 오픈해 고수익 창출의 포석을 까는 한편, 건강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사업의 노후한 이미지를 말끔히 씻고 젊은 이미지로 거듭나기 위해 설탕과 식용유 의 패밀리브랜드 ‘큐원’을 개발, 브랜드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양사는 또 투명한 기업경영과 기업정보의 성실 공시, 높은 배당 등 주주 중심 경영을 추구한다. 1968년 상장된 이래 35년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평균 배당률 15%를 유지하며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실시해온 결과 중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중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윤 대표이사 회장은 “삼양사가 80년이라는 세월 동안 견실하게 성장, 발전해온 것은 내실 경영과 핵심사업 집중이라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내실 위주의 탄탄한 기업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면서 21세기 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미래형 사업구조로 꾸준히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