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오른쪽) 민주당 대표가 4·27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선언 이후 처음으로 31일 출마지역인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대한노인회 분당구지회를 방문, 간담회를 가진 뒤 어깨띠를 두르고 지역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성남=오대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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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승리와 개인의 원내진입 등 두 마리 토끼 잡기 나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베팅은 성공할 것인가.
손 대표는 경기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1인2역을 맡게 됐다. 당 대표로서 4ㆍ28재보선을 진두지휘하며 재보선 현장 곳곳을 누비는 동시에 민주당 불모지로 결코 쉽지 않은 지역에서 후보 개인으로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실제로 손 대표는 31일 오전 출마지역인 경기 분당을 지역을 첫 방문해 신고식을 치른 데 이어 오후에는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 대표 자격으로 당의 강원도지사 후보경선에 참석한 뒤 현지 민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손 대표가 지난 18대 총선 실패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패배할 경우 자신의 리더십에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 대선주자 가도에도 막대한 타격이 되는 만큼 선거 진두지휘보다는 분당을 보궐선거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가 끝까지 출마를 고민했던 이유에는 18대 총선의 기억이 큰 몫을 차지한다.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손 대표는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바 있다. 그러나 당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했기 때문에 지역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결국 18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당 전체적으로도 패배한 전력이 있다.
한 당직자는 "손 대표가 선거운동 기간 분당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18대 총선 때처럼 지역구와 전체 선거 모두 매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무래도 후보의 위치가 더 중요하지 않나 한다"며 "(손 대표는) 주로 분당에서 많이 활동하고 강원도나 김해을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선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1인2역으로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은 손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이 총장도 "손 대표가 나선 마당에 4대0은 돼야 본전치기인 판이 됐다"며 "만만히 볼 곳이 한 곳도 없다"고 부담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자체 실시한 휴대폰 여론조사에서 손 대표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5~7%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선거를 하던 때와 민심이 다소 달라졌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손 대표 측은 당 소속 의원의 지원을 최소화하며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내심 강원도지사나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분당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에 대표가 직접 나섬으로써 다른 지역에서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결국 전체 선거의 판세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