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ENDEX 2011] 주택금융공사

집 담보로 노후 준비… "주택연금 든든하네"

집을 담보로 해 매달 일정액의 노후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은 새로운 노후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직원이 주택연금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에게 상품가입 등의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SENDEX2011에 참가해 집 한 채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주택연금 홍보에 나선다. 행사 기간 중 전시장 내 부스에 별도의 상담창구를 설치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주택연금 가입안내와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사가 이번 센덱스에 선보인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노후연금을 받는 제도로 정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이다. 가입 대상은 부부 모두 60세 이상이고 9억원 이하의 1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다. 가입 대상 주택은 아파트와 단독주택, 빌라, 다세대주택, 실버주택으로 오피스텔, 상가주택, 상가, 영업시설, 전답 등은 제외된다. 가입자는 보유주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주택금융공사의 지급 보증을 받아 가입자와 배우자가 평생 거주와 평생 연금 지급을 보장받는다. 집을 담보로 하지만 목돈이 필요한 경우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대출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91일)에 가산금리 1.10%포인트(8월19일 현재 CD금리 3.59%)가 적용되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등록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국민주택채권매입 의무 등이 면제되고 재산세 25% 감면, 대출이자에 대한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 지급 방식은 월지급금을 평생 지급받는 종신지급 방식과 수시인출한도를 설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월지급금으로 지급받는 종신혼합 방식으로 나뉜다. 종신혼합 방식은 집을 담보로 일부 대출을 받고, 나머지를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로 대출한도는 최대 50%다. 주택연금 이용자는 자신이 처한 경제 상황에 맞게 월지급금 옵션을 정액형, 감소형, 증가형중 선택할 수 있다. 정액형은 평생 월지급금이 고정되고 감소형은 이용 초기 월지급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신 매년 3%씩 줄어든다. 증가형은 해가 지날수록 지급금액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월지급금이 매년 3%씩 증가한다. 월지급금 옵션은 지급 방식과 관계없이 종신지급 방식과 종신혼합 방식 모두에서 선택 가능하다. 연금수령액은 가입 시점의 연령과 집값이 높을수록 많아지며 부부의 경우에는 적은 나이를 기준으로 연금액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일반주택으로 주택가격이 3억원이고 70세에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월 106만원의 연금을 받게 되고, 동일 조건에서 75세에 가입하게 되면 133만원을 받게 된다. 가입자가 사망해도 배우자에게 주택연금이 계속 지급된다. 또 가입자와 배우자가 모두 사망한 경우에는 상속인이 원할 경우 기존에 지급받은 연금을 상환하고 주택 소유권을 가져갈 수도 있다. 만약 상속인 등이 가입자가 받았던 연금을 상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공사가 해당 주택을 매각해 지급됐던 연금을 회수하고 남은 차액은 상속인에게 지급한다.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주택을 매각한 대금이 대출금 잔액(월지급 연금액, 이자, 보증료 합계액)보다 적은 경우에도 상속인인 자녀 등에게 부족분을 청구하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이렇다 할 노후대책이 없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7년 7월 출시한 이후 4년여 만인 이달 중순 6,000번째 가입자가 탄생하기도 했다. 주택연금은 출시 15개월 만에 신규가입 1,000건을 달성한 이후 2,000건 달성에 11개월, 3,000건 달성에 9개월, 4,000건과 5,000건 달성에 각각 5개월이 소요됐으며, 6,000건 달성에는 4개월이 소요되는 등 1,000건 달성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김형목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팀장은 "주택연금은 부동산인 집이라는 자산을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유동화 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평생 가정을 이끌고 자식들을 키우느라 이렇다 할 노후대책을 세우지 못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6000명 넘어…평균 월지급액 103만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장만종(79)씨 부부는 요즘 마음이 홀가분하다. 얼마 전 가입한 주택연금 덕분에 노년을 별 걱정 없이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6,000번째 주택연금 가입고객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선물로 받는 행운도 누렸다. 주택연금 가입을 잠시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다. 집 한 채 만이라도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만 살고 있던 집을 재건축하고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1억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금 이자와 생활비가 갈수록 걱정이었다. 고민을 하던 때 자녀들이 힘이 됐다. 자녀들은 장씨 부부에게 오히려 주택연금 가입을 적극 권유했던 것. 장 씨는 주택연금에 가입하면서 1억7,000만원 개별인출한도를 설정했다.이 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했고, 남은 돈은 목돈이 필요할 때 사용할 예정이다. 장 씨는 "다행히 자녀들의 생활이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 주택연금 가입을 반겼다"며 "자녀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내 재산으로 노후 대비가 가능해져 자식들과의 관계도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이 출시된 후 6,000번째 가입자가 탄생한 현재까지 평균 월지급금은 103만원으로 나타났다. 50만~100만원 미만(39.4%)이 가장 많았고, 100만~150만원 미만(20.5%), 50만원 미만(20.4%) 순이었다. 평균 가입연령은 73세로 연령대별로는 70~74세(28.6%)가 가장 많았고, 75~79세(23.3%), 65~69세(21.9%)가 뒤를 이었다. 부부가 함께 사는 가구가 59.3%로 가장 많았으며 여성 혼자 사는 가구는 32.5%, 남자 혼자 사는 가구는 8.2%였다. 지급방식으로는 목돈 인출 없이 일정 금액을 매월 나누어 받는 종신 지급방식이 60%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의료비ㆍ혼사비 등으로 목돈 인출이 가능한 종신혼합방식이다. 담보 주택의 평균가격은 2억7,400만원이었다. 집값은 1억~2억원 미만이 30.6%로 가장 많았고 2억~3억원 미만(23.7%), 3억~4억원 미만(15.0%), 1억원 미만(10.8%) 순이었다. 6억원을 넘는 주택은 5.9%로 집계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체의 81.3%로 가장 많았다. 공사 한 관계자는 "주택연금의 가입고객 수는 출시 당시 벤치마킹한 미국의 역모기지론 '주택자산전환모기지' 보다 가입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고령층의 공적연금 수혜 비중이 낮고, 가족부양과 자녀교육 등으로 노후준비를 미처 못해 주택연금을 통해 자녀의 부양부담을 덜어주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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