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들이 경기침체 속에서도 3.4분기에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신용카드 연체자산 등 부실자산을 작년에 대거 정리해 대손상각 부담이 크게 준데다 자회사의 지분법 평가이익과 방카슈랑스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권의 흑자가 이처럼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공익적인 기능을 외면한 채 잇따른 수수료 인상과 중소기업 지원 축소 등으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은 올해 3.4분기에 3천억원 규모의 흑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9월말까지의 누적흑자가 6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9월말까지 3천8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4천4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반기실적으로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하나은행은 3.4분기에도 2천300억∼2천4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은행측은 올해 9월말까지의 누적흑자가 6천800억원 수준에 달해 작년 전체 당기순이익인 5천17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런 흑자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순이익 목표인 9천억∼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5천909억원의 순익을 낸데 이어 3.4분기에도 3천억원대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라 미래 손실금을 반영해 충당금을 설정하면 순이익 규모가 500억원대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도 3.4분기에 470억원 안팎의 흑자를 올려 9월말까지의 누적흑자가 1천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작년의 경우 9월말까지 7천5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이밖에 신한은행과 외환은행, 한미은행, 제일은행 등도 지난 2.4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은행 전체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국내은행들이 지난해에는 1조8천5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흑자규모가 7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어떤 식으로 쌓느냐에 따라 흑자규모가 유동적일 수 있지만 올해의 흑자규모가 사상 최고치가 될 것이라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