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유럽 국채가격 일제히 상승

"경기침체장기화" 전망에 美 2년·10년물 수익률 크게 떨어져<br>獨국채 10년물 수익률도 10년만에 최대하락<br>성장률 둔화·실업률 올라 美금리동결 가능성


미국과 유럽의 국채 가격이 경기침체 장기화 전망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 국채(TB) 가격은 지난 6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수익률 하락). TB 2년물 수익률은 전주보다 0.22%포인트 하락한 2.49%로 6월 마지막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TB 10년물 수익률 역시 전주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3.93%를 기록해 같은 기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단기 채권의 수익률 격차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TB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1.44%포인트로 전주보다 0.05%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최근 경기동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연합(EU) 국채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독일 국채 10년물의 수익률도 전주 대비 0.25%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 1998년 9월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TB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한 이유는 미 경제성장률 둔화 및 실업률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5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리동결 가능성은 93%나 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도 FR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0.2%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7월 실업률 역시 2004년 3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5.7%로 상승했다. 비농업 부문 구직자 수는 5만1,000명 감소해 시장의 예상보다는 나았지만 7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블랙록자문사의 스튜어트 스포덱 채권담당본부장은 “각종 경기지표가 고용시장 위축 및 경기 펀더멘털 악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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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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