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인기 종목 "우리 회장님은 어디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초반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각광을 받고 있지만 설원에서 세계무대에 도전했던 루지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쓸쓸히 귀국 길에 올라야 했다. 루지의 김민규(전주대)와 박순식 코치는 15일(현지시간) 일찌감치 토리노를 떠났고 바이애슬론의 박윤배(평창군청)와 신용선 감독도 아쉬운 마음을 가득 안은 채17일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선수단은 이번 토리노올림픽에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루지.스켈레톤 등4종목에 참가했다. 하지만 소속 연맹이나 협회에 따라 집행부의 올림픽 지원대책이 상당 부분 차이나 비인기종목인 루지와 바이애슬론은 또 한번 씁쓸한 입맛을 다셔야 했다. 메달 유력 종목인 빙상은 박성인 협회장은 물론 부회장단까지 총출동해 선수들은 격려하고 있고 스키협회도 선수단장을 맡은 변탁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들이 토리노를 대거 방문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여무남 대한역도연맹 회장과 신박제 대한하키협회 회장, 조정원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등 하계올림픽 관련 종목 회장들도 동계대회가 열리는 토리노를 방문해 한국선수단을 격려했다. 검찰 조사와 재판 때문에 이번 토리노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한 이건희.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도 선수단에 격려금을 전달하는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대한루지.봅슬레이연맹과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소속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지만 경기임원을 제외한 연맹 관계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17일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강광배(강원도청)는 연맹의 체계적인지원은 커녕 코치조차 없이 혼자 훈련하다 1월말에야 태릉선수촌의 지원을 받아 외국인 코치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비인기종목으로 냉대받는 루지와 바이애슬론은 협회 집행부조차 무관심해 이래저래 설움이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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