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케이블·방송채널사용사업자 공동제작 드라마 나온다

MBC드라마넷 '빌리진 날봐요' 12월말 방영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지역 케이블방송국(SO)들과 공동으로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한다. 그 동안 PP가 기획ㆍ제작한 콘텐츠를 SO가 틀기만 했다면, 앞으로는 SO가 직접 PP와 손을 잡고 콘텐츠 제작에 나선 셈이다. 그 동안 자체 지역채널로 지역 뉴스 등을 방송하는 데 머물렀던 SO가 시청자의 눈길을 잡을 만한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MBC드라마넷은 제주방송, 포항방송 등 전국 8개의 지역 개별SO와 공동 투자해 코믹 미니시리즈 드라마 ‘빌리진 날 봐요’를 제작ㆍ방영한다. SO와 PP간 프로그램 공동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빌리진 날 봐요’는 9월 말 촬영을 시작해 총 26부작으로 사전 제작돼 12월말 MBC드라마넷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이후로는 투자에 참여한 SO들의 자체 채널로도 방송된다. ‘빌리진…’은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주인공 혜성(이지훈)과 그를 짝사랑하는 방희(박희본), 친구 수경(박탐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꾸며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플랫폼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간의 사업교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자체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SO로서는 제작 역량을 갖춘 PP를 통해 우수한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고, PP는 제작비를 줄이고 SO와 향후 프로그램 공급계약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옛 태광MSO), 씨앤앰, CJ케이블넷 등 거대 MSO들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직접 PP를 만들거나 계열사 PP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져가고 있다. 과거 SO들이 관행적으로 지상파 프로그램을 무단 재방송하는 방식으로 직접 사용채널(직사 채널)을 만들었지만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발에 채널을 폐지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장근복 MBC드라마넷 대표는 “앞으로 PP와 SO간의 바람직한 사업교류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PP와 SO간 상호이익 증진과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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