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출, 현대白과 비슷
할인점 병행 백화점 급성장..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과 매출 맞먹는다
이마트 점포 확대로 소매업 빅3 판도변화 예고
신세계 이마트의 올 연말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매출규모는 백화점업계 2위인 현대백화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 사업의 공격적인 확장세에 힘입어 할인점 사업을 병행하는 롯데쇼핑과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백화점 사업만 치중하는 현대백화점 등 소매업 빅3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 개점 7주년을 맞은 신세계는 당초 할인점 부문의 올 매출목표를 2조 8,800억원으로 잡았으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연말까지 3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20개 점포에서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마트는 올해 60%가량 신장한 28개점 3조원이 확실시 되며 백화점에서도 1조7,000억원을 올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모두 4조7,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11개 백화점을 운영중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조7,000억원에서 올해 3조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까지는 신세계백화점이 2조9,000억원, 현대백화점이 2조7,000억원으로 소매업 2,3위가 거의 엇비슷한 규모였으나 올해 이마트의 확장세로 2,3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됐다.
더욱이 신세계는 내년에도 할인점을 급속히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2,3위간 격차는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는 내년에 할인점수를 40개 이상으로 늘려 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백화점도 올해 개점한 마산점, 강남점이 매출탄력을 받아 10% 정도 신장한 1조9,000억원을 기록, 7조원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기존점의 매출신장률 10%와 하반기중에 미아점의 개점을 감안해 3조4,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2위인 신세계의 절반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롯데쇼핑은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올해 백화점 부문에서 강남점, 대전점, 포항점(12월 예정) 등 3개점의 문을 열어 5조5,000억원, 마그넷을 17개로 늘려 1조원 등 6조5,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는 내년에도 여전히 확장전략을 지속해 백화점은 기존점 5% 신장에 동래점, 울산점, 창원점을 오픈해 6조7,000억원, 마그넷은 10개 이상 문을 열어 2조3,000억원 등 9조원 가까운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매기업이 한 업태만 주력하는 게 나은지 여러 업태를 망라해 사업을 벌이는 것이 나은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백화점은 성숙기, 할인점은 성장기에 있는 만큼 새로운 업태를 도입한 소매업체가 성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효영기자
입력시간 2000/11/23 17:25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