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투자도 “침체”/한은 1분기 동향

◎1분기 12억5천만불… 작년비 21% 감소/포기 사례 속출 집행실적도 격감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기업들의 국내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직접투자마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국내기업의 해외직접투자 허가는 전년동기의 5백11건에 비해 33% 줄어든 3백41건에 머물렀다. 허가금액도 12억5천1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5억8천8백만달러에 비해 21% 감소했다. 또 이 기간중 실제로 투자를 집행한 실적도 2백70건, 10억1천3백9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기의 4백4건, 16억3천6백90만달러에 비해 건수로는 33%, 금액으로는 38%나 줄어들었다. 대개 투자허가를 받은 뒤 1년이내에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이미 투자허가를 받아놓고도 그동안 달라진 국내외 투자환경 때문에 계획을 포기한 기업이 적지않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해외투자허가나 집행실적이 함께 감소한데는 국내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여력 감소가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또 올들어 한보, 삼미 등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해외금융시장에서 돈빌리기가 어려워졌고 돈을 빌리더라도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하는등 투자여건이 갈수록 악화된 것도 해외직접투자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무역업 등의 투자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건설업의 투자허가 실적은 지난해 1.4분기 12건 1억2천1백20만달러에서 7건, 5백50만달러로 급감했다. 금액면에서 전년동기대비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무역업의 허가금액도 2억8천6백60만달러에서 1억3천2백4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해외투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도 3백45건, 6억9천2백40만달러에서 2백14건, 6억3천만달러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다. 90년대 들어 국내기업들의 최대 투자처로 각광받아온 중국의 경우 투자허가실적이 지난해 2백85건, 5억2천7백만달러에서 올해 1백51건, 1억9천9백50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당 투자금액도 지난해 1·4분기 1백85만달러에서 올 1·4분기 1백32만달러로 축소됐다. 대미 투자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1·4분기 54건, 3억9천3백40만달러였던 대미투자허가는 52건, 1억6천6백30만달러로 줄었으며 투자실행실적도 8억9천8백만달러에서 2억3천4백만달러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손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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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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