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이탈리아에 경제학자 출신 관료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지낸 마리오 몬티 종신 상원의원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을 마치고 의회에 경제개혁 방안을 설명한 뒤 상ㆍ하 양원의 신임투표를 통과한 후 총리직에 공식 취임한다. 이 절차에는 며칠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몬티 지명자는 대통령궁의 발표 직후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내에서 다시 한번 강한 구성원이 돼야 한다"며 "현재의 비상 상황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몬티 내각은 경제위기 타개와 개혁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정치색이 옅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몬티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동시에, 자신이 정계를 떠난 것이 아니며 의회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