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수 농림부 장관이 6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 농민 출신인 박 장관이 참여정부 최대 국정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과 뒷수습에 총대를 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농림부는 이날 오전 박 장관이 탈당을 결심, 곧바로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참모로서 대통령과 거취를 함께하겠다는 뜻”이라며 “한미FTA 등 현안에 더 충실하려는 생각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탈당은 특히 협상 타결을 앞두고 이뤄져 반대측의 저항도 강해지고 있는 한미FTA 협상의 마무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FTA 협상이 타결되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농민 등 농업계의 반발은 명약관화해 농림부 장관은 FTA 반대여론의 1차 제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이 한미FTA의 희생양이 될 각오로 탈당을 하고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농업 부문의 협상은 힘든 상황”이라며 “(8일부터 열릴) 8차 협상도 상당히 어려워 이번에 협상을 끝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뼛조각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 뼈가 발견된 상자만 반송한다는 안을 계속 제안했다”며 “받고 안 받고는 미국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