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먼 이후 3년] 펀드 시장은 변화 중

[리먼 이후 3년] 펀드 시장은 변화 중 서은영기자supia927@sed.co.kr 3년 전 금융위기 때와 지금은 펀드 업계를 둘러싼 환경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최근 3년간 가장 큰 변화는 쏠림현상 완화다. 지난 2005~2007년 불어닥친 펀드 투자 열풍을 주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때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점유율이 30%를 훌쩍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대표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이어지면서 18%대로 내려앉았다. 상당수 자금은 2009년 이후 전성기를 맞은 자문형랩으로 유입됐지만 이 기간 우수한 성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한국투자신탁운용ㆍKB자산운용ㆍ삼성자산운용 등의 펀드로 유입되면서 시장쏠림이 완화된 것이다. 국내와 해외 펀드 간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비과세 혜택 종료에 중국펀드ㆍ브릭스펀드 등 인기리에 판매됐던 해외펀드들이 반토막 펀드로 전락하면서 해외펀드의 자금유출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한 해에만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6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이 이탈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올 들어 1조843억원, 특히 지난달에는 2조2,910억원이 유입되면서 설정액 규모 70조원대를 회복했다. 올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는 적립식 펀드로 자금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월별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말 현재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54조2,530억원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5월(77조9,090억원)에 비해서는 한참 밑돌지만 5월 이후 이어진 변동성 장세에서도 꾸준한 자금유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성철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이사는 “최근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스마트머니가 유입되는 것을 보면 펀드가 실적배당형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펀드가 직접투자 대비 위험성이 낮고 변동성 장세에서 손쉽게 대응할 수 있는 자산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 대비 낮은 위험으로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이른바 ‘중위험 중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펀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능섭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운용 업계에서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라인업 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과거 운용사들이 국내 주식형펀드 등 고위험 고수익 상품 위주로 상품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펀드만으로 전체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쇼크 장기화… 한국경제 수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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