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덜오른 금융·IT주 사자" 순환매 조짐

삼성전자 3%·신한지주 4% 넘게 올라<br>"車·화학 성장성 탄탄… 주도주 복귀할것"


국내 증시가 자동차ㆍ화학 등 일부 주도주의 일방적 주도에서 벗어나면서 업종별 순환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한 주도주에 부담을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들의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기적으로 순환매가 일어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ㆍ화학 등 주도주의 성장성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그동안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화학업종은 전날보다 2.93%나 떨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또 자동차 관련 업종이 대거 포함된 운송장비업종도 2% 넘게 급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주도주들의 하락세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올 들어 30% 이상 올랐던 LG화학의 경우 이날 5.6%나 떨어지며 화학주의 하락을 주도했고 SK케미칼(-2.96%), SK이노베이션(-2.62%), 호남석유(-5.49%), S-OIL(-1.55%)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또 현대차(-4.69%), 기아차(-5.83%), 현대모비스(-2.21%), 현대위아(-11.40%), 화신(-10.81%) 등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2.23%), 금융업(2.07%) 등 코스피지수의 상승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유입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업종(1.81%)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 유입에 4거래일 만에 급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3% 이상 오르며 정보기술(IT)주의 강세를 주도했고 신한금융도 4% 넘게 오르며 금융주의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에 대한 차익실현의 기회를 엿보던 투자자들이 SK이노베이션 공장 화재 소식과 마무리돼가는 실적 시즌을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 입장에서 펀드 환매로 돈이 들어오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한쪽을 팔아야 다른 한쪽을 살 수 있다"며 "주도주가 바뀐다고 예측하기 힘들지만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다른 업종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도주들의 기술적인 부담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주도주들에 대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는 "자동차나 화학의 성장 스토리는 좋았지만 급하게 올라 기술적인 부담이 쌓여 있기 때문에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IT나 은행, 특수선 수주가 집중될 수 있는 대형 조선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건설업종이 상승하며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통해 예측해보면 주도주들이 쉬어가는 국면이 몇 차례 더 있을 수 있다"며 "건설이나 금융업종에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업종별 순환매는 '단기'에 그치고 다시 화학ㆍ자동차 등 주도주가 주가지수를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부진했던 후발 업종이 격차를 좁히는 정도로 볼 수 있지만 순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동차ㆍ화학 등 주도주들은 아직 주가가 싸고 성장 스토리가 확고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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