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가 여인국 시장 주민소환투표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시 관내 주공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지별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또는 조합 설립이 가시화하고 일부 단지에서 재건축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상가 소유자와 아파트 주민 간 갈등도 봉합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발표 이후 하락한 아파트 값은 좀처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과천시 일대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 6단지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오는 27일 재건축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상가 측 조합설립 동의서 확보에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3일 추진위와 상가 측이 협조하기로 타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1,262가구 규모의 주공 6단지는 상한용적률 220%, 최고 35층 2,056가구 규모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주공 2단지 추진위도 17일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로부터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조합설립 동의서를 제출한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의 약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천주공 1단지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설립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아직 시에 추진위 설립 승인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주민동의비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져 조만간 정식 추진위 발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단지는 상가 소유자와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에 대한 협의가 돼 있기 때문에 추진위원회가 설립될 경우 조합 설립도 이른 시일 안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과천주공 7단지의 경우 과천시는 ‘과천주공7단지 정비계획(안)’을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안건에 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분과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30일 안에 고시하게 된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7단지의 경우 관심사는 별양동과 부림동의 분리 재건축 여부”라며 “어떻게 결론이 나든지 간에 7단지 재건축도 본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천주공 재건축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파트 값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월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 발표 이후 중소형 아파트는 대략 5,000만~7,000만원, 주공 10단지 대형 아파트의 경우 1억원 이상 빠진 상태다.
주공 6단지 47㎡(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현재 5억500만원에 거래가 최근 체결됐고 80㎡는 7억원대 후반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지역 원문동 보석공인의 한 관계자는 “보금자리 주택 발표 이후 두 달 정도 아파트 값이 바닥을 쳤지만 지금도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