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생명지주사' 만들 수 있다] 주요그룹 반응

"큰짐 덜었다" 환영…지배구조 개선 전면 재검토 착수

SK 등 주요 그룹들은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크게 환영하면서 금융지주사 신설 등 지배구조 개편작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착수했다. 특히 금융계열사 처리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던 일부 그룹들은 “큰 짐을 덜게 됐다”며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 등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미 산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의 경우 그동안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을 처분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지주사인 SK㈜는 현재 SK증권을 직접 지배하지 못하고 SK네트웍스에 대주주(22.7%) 자리를 맡겨놓은 상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금융은 제조ㆍ서비스업의 지원 비즈니스이자 그룹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창구”라며 “규제혁파로 SK증권을 정리하지 않아도 된다면 기존 사업의 선순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세한 원칙이 나온 뒤에 SK증권 지배구조를 결정하겠다”면서 “고객과 주주 및 시민사회가 원하는 방향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역시 큰 고민을 덜게 됐다. 한화는 제조업 부문과 대한생명ㆍ한화증권ㆍ한화손보ㆍ한화투신 등 금융 부문을 계열분리하지 않기 위해 산업 및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피하려 애쓰던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한화의 한 고위관계자는 “그룹의 뼈대인 ㈜한화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대한생명 지분을 대부분 한화건설로 넘겼다”면서 “규제가 없어지면 이런 불필요한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 이번 소식을 좋은 시그널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키우고 있는 동양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세한 방침이 더 나와야 알겠지만 일단 전적으로 환영한다”면서 “금융지주회사는 요건이 까다롭지만 자회사 간 고객정보 공유 등 엄청난 메리트가 있어 그룹의 지배체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금융업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이나 롯데그룹 측은 정책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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