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지역현장 방문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 8월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직후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와 경주문화엑스포를 찾은 데 이어 9월에는 광주에서 지역발전주간행사를 주관했고 29일에는 경제관료와 참모들을 총동원해 부산지역을 방문,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했다. 이 대통령의 지역방문 횟수가 하반기 들어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이대통령은 한달 만에 다시 호남지역인 전남 여수를 방문, 내년 5월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행사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5시 전라선 복선전철 개통식에도 참석해 공사 수훈자들을 포상했다. 이 대통령은 복선전철 개통식에서 "여수박람회는 남해안이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경제ㆍ물류ㆍ휴양ㆍ관광 허브로 발전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수박람회는 남해안을 세계적 휴양ㆍ관광지로 부각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전라선 복선 개통에 대해 "약속 드렸듯이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마칠 수 있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이번 사업 완공으로 생산유발 효과 2조원, 2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역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역대 대통령 중 호남방문을 많이 한 사람 가운데 하나다. 대통령은 어느 지역만 대표하는 대통령이 아니라는 투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호남지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권과 남해안권을 모두 철길로 연결시켜 전라선을 21세기 신해양시대를 열게 될 국가 대동맥으로 키우겠다"며 "환태평양과 유라시아의 관문인 '남해안 선벨트'를 동북아 10위 경제권인 남해안을 5위권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피해의식을 가지던 호남이 긍정적으로 변하며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소득이 몇년 안에 3만달러를 넘고 평창이 끝나 4만달러가 되면 관광산업이 뜰 것이고 호남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통령의 관심사인 고교취업 문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고교 출신이 있으면 여러분이 좀 써줘야 한다"며 "오늘 전경련 50주년 행사에도 고교 출신을 다 쓴다는 조건으로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